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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태의 친일부역 여부에 대한 '설'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물증이 나타난 것은 2006년 경이었다. 그 당시 독일유학생이었던 송병욱씨가 독일연방 문서보관소에서 영상자료를 찾아냈던 것이다. 1938년-44년간 그의 행적, 이후에 '세계적 지휘자로서 세계 유수의 교향악단을 지휘' 했다고 칭송되는 그 시기에 대한 영상자료(동영상)는 전에 내가 포스팅한 1941년 11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의 <에텐라쿠>영상과, 1942년 베를린 필하모니에서의 <만주국> 또는 만주환상곡 지휘 영상 이 두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하기야 이후 또 무엇이 발견된다면 당연히 늘어 날게다.
아쉽게도 아직 디지털화가 되어 있지 않아 에키타이 안의 친일부역행위의 가장 중요한 그리고 7분정도 되는 영상은 웹상으로 볼 수는 없다. 아래 사진은 그 자료목록이다. 하지만 이 영상은 일부 뉴스에 보도되었고, 위 송병욱씨가 대여받아 국내에서 일부를 대상으로 상영한 적도 있다고 한다. 물론 안익태기념재단의 홈피에 가 봐도 이와 관련된 어떤 자료도 언급도 없다. (정부는 뭐하나, 내 언제 독일가면 우째 구해볼 요량이다)
다른 자료를 참조해 보건대 이 연주는 1942년 9월 18일 금요일 오후 6시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있었다. 일부에서 이를 잘못알고 베를린필을 지휘했다고 하는데 베를린 필하모니는 세계 최고 교향악단중 하나인 '베를린 필하모니커'가 상주하는 건물이름이다. 이날 '일본'지휘자 에키타이 안은 베에토벤 에그몬트 서곡, 교향곡 제7번 그리고 자신의 <에텐라쿠>, 이날의 하이라이트인 <만주국>을 지휘했다. 베를린 대 방송교향악단과 R. 라미(Lamy)합창단이 출연했다.
우리 '애국가'의 발생사와 관련해 이 날 <만주국>에 합창이 들어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왜냐 하면 '공식적인' 초연인 <코리아 환상곡> 1938년 2월본과 또 다른 '세계초연'인 1946년 바로셀로나본과 <만주국>의 합창을 비교해 , <만주국>과 <코리아 환타지>의 합창부가 만일 같거나 매우 유사하다면 결국 논리적으로 이런 말이 될 수 밖에 없다. 애국가와 유기적으로 연관된 <코리아 판타지>의 합창부는 결국 에키타이 안의 친일 부역 행위의 최정점인 <만주국>의 그것이다. 곧 우리는 한 때 일본의 '괴뢰국'인 만주국을 찬양하는 노래를 매일 듣고 있는 셈이다.
합창부의 우리말 번역 가사는 이미 이전에 올려놓은 바 있기 때문에, 원래 독일어로 씌여진 가사 일부분을 다시 한 번 읽어, 찬찬히 그 뜻을 '음미'해 보자.(이번 번역은 내가 ㅎ)
Mit Japan sind wir fest verbunden 일본과의 동맹은 확고하다네
Wie ein Herz, im heiligen Ziel 성스러운 목표향해 하나의 심장처럼
Um zu schaffen ewigen Frieden, 영구평화를 위해
Erstrebt Deuschland, auch Italien viel. 독일이여 그리고 이태리여 진력을 다하세
이후 <코리아판타지>는 이승만에게 헌정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해방공간, 한반도전쟁을 거쳐 불세출의 애국자로 둔갑한 안익태에게 이승만은 훈장을 수여했다. (1938-44년과 비교해 스페인 도피 이후 그의 행적은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